시간에 대한 단상 두 번째.

시간은 여러 가지 속성이 있지만,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시간은 기본적으로 단방향 직선으로 흐른다. 타임머신(요즘 표현으로는 업로더, 다운로더 (....) feat. 시지프스)이라도 있지 않는 한 과거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으며, 단방향으로만 흐른다.
어제 30살이고 오늘 31살인 사람은 다시 30살로 돌아갈 수 없다. 이것은 타임머신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 순환하기도 한다.
오늘도 1시가 오고, 24시간이 지나면 내일도 1시간이 온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 그리고 다시 또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순환한다.

하지만 이 관점은 서양과 동양의 종교 철학에 서로 다른 큰 영향을 끼쳤다. (서양과 동양에 대한 범주는 학자마다 다르지만, 서양/동양은 중요한 내용이 아니므로...)

전자는 서양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스도교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도교에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직선적이고 단방향인 시간을 세계관으로 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고, 살아온 행적(믿음과 선행 등)에 영향을 받아 천국/지옥이라는 영원한 세계로 흐른다. 절대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다.

후자는 동양에서 영감을 받아 불교 등에서 이야기하는 윤회 사상으로 발전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고, 살아온 행적에 따라 지옥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 지옥은 영원이 아니며 (영원에 가깝기는 하다) 다시 탄생을 맞이한다. 그것이 다시 인간이든 동물이든... 봄이 여름을 지나, 가을을 지나,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오듯 삶도 반복된다고 믿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윤회설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모든 사람이 사실 나였다. 라는 설정을 좋아한다.
그래야 나 자신도 이유 없이(?) 타인에게 관대하고 친절하게 될 것 같고,
그래야만... 이유 없이 나에게 뿅뿅거리는 쟤를 조금이라도 덜 미워....

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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