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떠돌다 후배의 팔로잉 목록을 보았다.

역시나 다른 후배들의 계정이 보였다.

혹시나 네가 있지 않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팔로잉 목록을 뒤적거렸다.
벌써 18년이나 지난일인데.

여느 후배들처럼 결혼이라도 하고 잘 살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러면 내 마음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너를 쉬이 보내줄 수 있을것 같은 마음에 너의 소식을 찾아 헤메었다.

역시나 너는 없었다.
너와 친했던 다른 후배의 팔로잉에도 너는 없었다.

이제 그만하자는 너의 말에,
혹시나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척 하지 말자는 나의 말에 복수라도 하듯, 너는 내게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너의 자그마한 소식조차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잊고 살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그냥 어느순간 문득 떠오른다.
모든것을 함께 한 이가 너였기에.
무엇을 해도 그것을 처음 함께 한 이가 너였기에.

그녀의 이름은 첫사랑.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가 그러했듯 누군가가 내게서 그녀를 뽑아내어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나혼자서는 그녀를 완전히 보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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