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라는건, 그냥 했다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 가볍게 시작해볼 수 있고, 가볍게 끝낼 수도 있다.
서로가 같은 생각이라는 전제하에.
연애의 목적은 서로가 다르다.
누군가는 단순히 외로워서.
누군가는 데리고 다니면 가오가 살것 같아서.
누군가는 그냥 그사람이 너무 좋아서.
누군가는 그냥 몸이 목적이고
누군가는 사랑을 찾기위해.
누구에겐 연애가 가볍고
누구에겐 연애가 무겁다.
가벼운 연애를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덜 행복하지만 헤어질때 상처는 가볍다.
무거운 연애를 하는 사람은 행복감이 크지만 헤어질때 상처가 무겁다.
무거운만큼 후유증도 크다.
다만,
무거운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면 점점 변해간다.
자기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로 점점 무뎌진다.
상대에게 주는 사랑의 무게를 덜어낸다.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덜어낸다.
상대방보다 자신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연의 아픔을, 그 무게를,
견뎌내다보면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게 된다.
첫 실연을 정리하는데 1년반이 걸렸던 초짜가
이제 실연의 감정을 정리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않게 되었다.
다만..
연애시작도 더뎌진다...
가벼운 연애를 하는사람은 가볍게 금방 또 다시 만나지만,
방어기제가 발동한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사람을 새로 만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연애를 안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그렇게 연애세포가 죽어간다(....)
#경험담
연애는 그렇다 쳐도 사랑은 항상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사랑은 연애와는 달리,
그 사람의 취향, 기호, 문화 그리고 그사람의 삶까지 받아들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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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2
20211009-2
글을 올렸는데 한글날이기에 하나 더.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사실은 한자어지만, 한국에서 많이 쓰는 단어
미련(未練) : 깨끗이 잊지 못하고 남아있는 마음.
이 단어가 참 신기하다.
미 는 아직 아니다 라는것을 뜻하고
련 은 연습하다. 단련하다. 익히다
이런뜻이다. 아직 단련이 안되었다. 뭐 이런느낌인데, 사실 그 뜻으로는 미숙(未熟-아직 열매가 되지 못함, 아직 익지 않음) 이라는 단어를 쓴다.
어원을 찾아보니 이게 또 효(孝) 와 관련이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상복(喪服, mourning dress) 을 입는데, 돌아가신지 1년이 되면 연복(練服)이라는 옷을 입는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로, 아직(未)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연(練)복을 입을때가 아닌, 그시기에 떨쳐버리지 못한 부모님에 대해 남아있는 그 마음을 가리켜 미련(未練)이라 한다.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의 깨끗이 잊지 못하고 남아있는 마음. 이라는 뜻이 되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갑자기 어머니 목소리가 듣고싶은 늦은밤.
내일 전화나 드려볼까.
자고 일어나면 까먹을것 같긴한데....
20211009
열심히 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열심히 살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군대를 갔다오고나선 나름 열심히 했고.
일도 항상 열심히 했다.
지금은 크게 걱정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정도까진 올라왔다.
그러기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열심히 살지 않았다.
일만 열심히 했다.
내 삶은 일이 전부가 아니기에 열심히 산것같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 인생에는 학업이라는 자리도 있었을거고, 일이라는 자리도 있겠지만 가족이라는 자리도 있고, 친구라는 자리도 있고, 분명 사랑이라는 자리도 있었을것이다.
내 가족에게 열심히 했나? 내 친구에게 열심히 했나? 내 동료들에게 열심이었나? 그리고... 내 사랑에게 열심히 했...으면 지금 솔로일리가 없고(ㅠㅠ)
그리고 내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나.
나를 열심히 돌보았는가?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는데 열심이었나?
내 삶고 내 세상의 작은 단편인 일에만 열심이었고 나머지는 소홀했던것 같다.
저 모든것을 한번에 다 열심히 할 수는 없으니 우선 가까운것부터 열심히 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가장 가까운 나 자신과 지금 내 주변부터.
20211003
서로 닮은 사람을 만나야 싸우지 않고 잘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로를 잘 안다고해서, 서로가 닮았다고 해서, 안싸운다는 보장은 없다. (가족끼리는 맨날 싸우잖....)
하지만 취향차이나 의견차이등으로 시간을 낭비할필요도 없고, 그런면에서 양보도 필요없이 살 수 있긴하다.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야 잘산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떠한 트러블이 발생했을때 같은 유형의 사람은 해결방법의 범위가 좁지만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방법의 범위가 넓어진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차이 생각차이 취향차이로인한 트러블을 안정화시키는데는 많은 이해와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즉
서로 닮은사람을 만나야하네 다른사람을 만나야하네 이런 소리는, 그냥 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닮든, 닮지 않든, 좋은사람을 만나는게 제일 중요하다.
닮든 닮지 않든 좋은사람이 아니면 어쨌던 트러블 천국일테니까.
좋은사람을 만나려면.
일단 본인이 좋은사람이 되어야하고.
그리고 일단 누군가를 만나야한다.
누군가를 만나봐야 나에게 좋은사람이 어떤사람인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어떤사람인지 알 수 있으니까.
20210927
20210923
20210922
살면서 굉장히 많이 듣고 까였던 질문이 있다.
너의 목표는 무엇이니?
- 없는데요.
그러면 안돼.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지. 목표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서 열심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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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목표가 있어야지만 열심히 하는건지...
사람은 목표가 없어도 열심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애초에 왜 꼭 열심히 해야만 하는거지..
그냥 충실히 하면 되는거지 꼭 열심히만 할 필요까진 없지않을까? 사람이던 기계던 모두 휴식은 필요하다.
난 목표를 세우는것을 싫어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리고 어떠한 방법을 적용했을때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가령 예를들면 매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로는 손님들을 쥐어짜면 되고, 두번째는 손님들에게 퍼주면된다. 첫번째 방법은 손님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크고, 두번째방법은 나의 이익이 줄어든다.
이러한 목표는 정말 아무의미 없다고 느껴진다.
난 목표를 세우는것을 싫어한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달성을 위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그런 스트레스를 싫어한다. 결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후에 목표를 재설정하는것 역시 나에게는 스트레스이다.
하지만 나는 열심히 하는편이고, 충실히 하는편이다.
다만 내가 열심히 하는데 전제조건은 잘 갖추어진 목적이다.
목적이 있다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한두가지가 아니라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일을할때는 이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가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같은 로우데이터를 놓고 목적에따라 해석/조합을 달리하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도 목적도 없이 태어난김에 사는 내가, 그래도 밥 벌어먹으면서 일하고 사는것은 내가 하는 일에는 명확한 목적이 있기때문이 아닐까한다.
20210912
젊음이라는건,
쌓아올린 것이 없어서 잃을게 없다.
지킬것보다 잃을게 적기에
젊음은 자유롭고 감정그대로 내비치는것이 가능하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하며 살아간다.
사회에서 차근차근 실적을 쌓고,
평판을 올리고 인맥을 만든다.
그리고 소중한것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그렇게 잃고 싶지 않은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상식을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읽고,
내 감정보다는 세간의 눈치를 신경쓰게되고,
도전과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
현재를 인내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
어서와.
환영해.
더럽게 재미없는 어른의 세계로 온것을.
20210830
세상을 살다보니 말야. 느껴지는것이 있어.
친구
성인이 되기전.. 그러니까 내가 미성년자일때,
내가 현실을 알게되기 전에 만난 친구들은... 내가 어떤모습되든, 그 친구가 어떤모습이 되든 나이먹고나서도 계속 친구인것 같아.
근데 성인이 된 이후에 알게된 친구들은
결국은 나랑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만 남게 되더라.
물론 간혹 아닌애들도 있어.
근데 그 경우는 대부분 '열등감' 이라는것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지.
나보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열등감이 없는 친구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내 수준으로 올라와. 그는 나에게서, 주변에서 많이 배우거든. 어쩌면 나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 그러면 그때는 내가 그에대해 열등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의 주변에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것이고.
암튼 그렇더라...
내 수준과 멀고, 열등감이 있는 굳이 내가 쳐내지 않아도 알아서 내 곁에서 떨어지더라.
뭐 그렇더라고.
예외가 있다면... 덕질하다가 만난 친구 정도?.........
20210825
10대 20대의 나를 되돌아보면
무엇인가 큰 일을 해야한다던가, 뭐라도 나를 알리고 싶고. 어떻게보면 관종이었던것 같다.
30대가 되고나니 조금씩 놓고가야 하는것들을 알게된다.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게 된다.
정말 끝까지 놓고 싶지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에 놓게 된 것이 있다.
사랑.
한국에서 사랑을 놓지않고 살아가기엔, 너무 많은것들이 필요하다. 그것들이 필요치 않다는 여자들은 너무 드물고,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는것 같다. 물론 그녀들 입장에서는 그것들을 포기하기에는 내 매력이 충분하지 않을 뿐이겠지만.
오랜 고민끝에 나에게 사랑은 욕심일 뿐이라며 사랑을 내려놓고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내 한 몸 뉘일 공간, 경제적 자유를 마련하기가 막연한 목표가 아니게 되었고, 쓸데없이 감정낭비 돈낭비 시간낭비 하는것보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사는것이 너무 힘들땐, 내 인생에서 덜 중요한 순서대로 조금씩 내려놓으면 삶이 편해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