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과거에 네이버 블로그에 비밀글로 썼던 글을보았다.

치기 어린 시절, 정말 유치한 짓을 했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고,
언제부턴가 남녀간에 서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된 나는 순수하게 한 여자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내가 부러워졌다.

현재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어떤 의미로든 좋아했던 여자들은 여러번 있었지만
내 뇌리속에 이여자와는 정말 사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적도 몇 번 있었지만 그때의 감정이 남아있는것은 단 두번이며 그나마 한번은 약 10년전의 일이라 그때의 감정이 가물가물하다.

단 두 번, 내가 그 사람들을 아주 많이 좋아했던것으로 생각될 수 도 있겠다.

시간은 기억을 미화시킨다고 했던가...
차마 열매맺지 못했던 감정이라 뇌리에 박혀있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때의 내가 부러워졌지만 다시 돌아가지는 않으리라.
사람을 많이 좋아해봤자 돌아오는것은 아픔뿐이었다.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배신의 칼날이 공격해왔다.

언젠가부터 나는 상처 입지 않기 위해 고독의 갑옷을 입고,
불신의 방패를 들고,
찌질함의 검을 들었다.

그 갑옷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게 하였다.
그 방패는 여자를 대함에 있어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하였다.
그 검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깊이 생각하지 않게 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다른 사람의 버팀목이 되어 줄지언정 나의 버팀목은 만들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친구만들기에 소극적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만남을 자제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애인이 생긴들 마음을 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애인을 만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지 않게 되었다.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

나는 여전히 그것들을 착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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