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밤새면서 삽질의 연속을 시전하다가(라고 쓰고 논문 쓰는중 이라고 읽는다.)
잠깐 담배를 피러 나갔다가 후배의 글귀를 보았다.

'아... 사랑을 하고 싶다...'

내가 알기로는 애인이 있는 후배다.
천성 공돌이인 남자친구(얘도 내 후배지만...)를 만나 외로움을 타고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여러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당신은 사랑이 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연애가 하고 싶습니까?"

사랑과 연애는 서로간의 계기는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랑과 연애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사랑해서 연애를 할 수도 있고, 연애를 하다가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상대방과 반드시 연애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며, 사랑이 없다고 상대방과 연애를 할 수 없는것은 아니다.
연애를 한다고 무조건 상대방을 사랑한다고도 할 수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차이가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대부분의 연애를 종결지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나는 연애가 하고 싶었다.
사랑을 알기에는 자신도 없었고 두려움뿐이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아직 사랑을 주기에는 여유가 부족하다. 조금 더 내가 능력이 쌓이고 여유가 생겼을 때, 그때 제대로 한번 사랑이라는것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동안의 여자친구들은 나와 사랑이 하고 싶었던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를 구속하는 여자친구들이 갑갑하게 느껴져왔었고,
여자친구를 자유롭게 풀어주는것을 여자친구와 그 주변사람들이 너무 무심한것 아니냐고 나에게 말을 했던것 같다.

나는 지금도 연애가 하고 싶을 뿐이다.

혹시나 노파심에 이야기 하지만, 스섹만 원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원하지 않는다는것도 아니다. '만' 에 주목해라... 나는 아직 피가 펄펄 끊는 건장한 20대 남성이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사랑이 하고 싶은가? 연애가 하고 싶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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