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색

기나긴 개인사에 대한 사색 끝에, 오늘은 공개가능한 사색

1. 난 왜 만나는 사람마다 이모양이지? 혹은 난 왜 이런사람만 만나는 걸까? 에 대한 고찰

이 문제는 두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로 전이감정이 원인인 경우가 있고, 둘째로 내면의 상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1-1. 전이감정이 원인인 경우.

일반적으로 사람은 실수를 통하여 반성을 하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학습능력을 가진다. 하지만, 이 시행착오를 통한 발전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는 적용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저번 관계에서 실패를 한 원인을 알고 있다면, 비슷한 패턴을 학습하여 그 패턴은 피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녀관계에서는 대부분 똑같은 패턴으로 연애를 하고 실패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이성을 바라보는 감정이 단순한 호르몬 영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위암이 식도암으로 전이 되었다고 할 때 그 전이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감정 또한 전이가 된다.

예를 들어,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학업을 지속할만한 환경이 되지 않으신분들이 많다. 그래서 항상 배움에 대한 한을 품으셨고, 그걸 자신의 자식들, 후손들에게 그런 한을 남기게 하지 않으려고 항상 애써주신다.
나의 실패를 내 후손에게 남기지 않으려 하는것이다.
바꿔 말하면 나의 한을 내 후손에게는 남기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상황은 나의 감정을 타인에게 능동적으로 타인에게 전파, 즉 전이 시키는 예이다.

반대로 타인의 감정이 나에게 전이되는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부모님이 너무나 서로를 위하고 누가봐도 부러워 할 만한 부부생활을 하고 계시다면, 우리들은 '나는 커서 꼭 아빠(혹은 엄마) 같은 남자(혹은 여자)를 만나야지' 또는 '나는 커서 아빠(혹은 엄마)같은 사람이 될거야!'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는 어머니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또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 아버지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 행복이 나에게 전이되어 나도 꼭 저런 생활을 하고 싶다고 느끼게 되는것이다. 이런 경우를 양성전이라 한다.

혹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지나치게 고생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자란 아이인 경우 어머니의 고생을 통해 아버지 같은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머니의 고생이 나에게 전이되어, 어머니에게 고생을 부여한 원인제공자를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음성전이라고 한다. 

한때는 오케스트라 연주가가 꿈이었던 어머니는 고지식한 장남인 아버지와의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꿈을 접게 되었다. 자신의 꿈을 접게 된 어머니는 항상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가끔 촛불이 놓인 멋진 저녁식탁도 차리는 풍류를 아는 여자였으나, 아버지는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쓴다며, 어머니의 그런 풍류를 싫어했다. 둘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존재했으며, 어머니는 늘 무언가를 그리워 하는 삶을 살았고, 그 딸은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고 동조하였지만, 멋없고 현실적인 아버지를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며 자라왔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딸은 자신의 심리적인 반려자로 자신의 어머니를 택하게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남편을 선택할 때 자신의 어머니를 투영하게 된다.

좋은 쪽으로 투영이 되면 참 좋겠지만... '왜 만나는 사람마다 이모양인가' 의 문제에 봉착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것이 문제다. 자신의 아버지와 반대인 사람을 찾으려는게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어떠한 감정을 품게 되는것이다. 즉, 자신이 보고자랐던 어머니의 '무기력감'이 투영된 남자에게 감정을 느끼게 되는것이다.
이러한 증상에 걸린 사람의 경우,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두번째 만나는 사람도, 세번째 만나는 사람도 모두 똑같은 실패를 하게 된다.

어머니의 무기력감을 해소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와이프의 꿈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남자'를 찾아야된다고 스스로 느끼지 않는 한, 똑같은 실패는 반복하기 마련이다.

1-2. 내면의 상이 원인인경우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은 남성은 마음 내면의 여성적 측면인 아니마를, 여성은 마음 내면의 남성적 측면인 아니무스를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즉 남자건 여자건, 모두 남성상과 여성상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그 중 한가지는 유전적환경과 사회적환경에 따라 발전이 되고, 다른 한가지는 억압되어 무의식의 내면에 남아 있게 된다. 무의식에 남아있는 상은 외부 현실의 대상에게 투영하여 성욕과 사랑의 대상이 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무의식 이상형' 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살면서 사회에 맞게 이상형을 바꿔나가지만, 이 무의식의 이상형은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다. 이 이상형이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고생을 주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이 무의식의 이상형과 닮은 사람을 계속 해서 만나기 때문에 계속해서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것이다.

이러한 경우 1-1번의 경우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사랑에 빠진 당사자는 억압되었던 무의식의 상과의 분리가 다시 결합되는 듯한 느낌으로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방금 만난 이 사람이 너무나도 익숙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것 같으며, 다시 분리되는 것이 두려워 상대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것처럼 느끼게 된다. 혹자는 이러한 상대를 '운명의 상대' 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사귀기 전에는 몰랐는데, 사귀고 난 뒤에보니 사람이 너무 다르더라,
혹은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사람이 너무 달라. 에 대한 고찰

이 문제 또한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형태로, 상대방이 연애 전, 혹은 결혼 전에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면을 쓰고 있던 상대방이 연애를 시작하고 난 뒤, 혹은 결혼 뒤 그 가면을 벗었기 때문에 사람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두번째 역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형태인데, 상대방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상대방에 대한 본질을 보지 않고, 내가 가정한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혹은 그녀를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그 혹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향후 그녀로 통일)
본질적인 그녀와 내가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는 그녀의 사이에는 넘을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존재한다.
그녀의 본질을 조금이나마 알고 싶다면, 자신 스스로가 가정하고 있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려야 한다. 가정하지 않고 그녀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생각해야 하며, 그녀에 대해 아무리 객관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더라도 100% 확신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녀도 가면을 쓰고 있을 수가 있다. 그녀에 대해 가정하여 생각하고 있는 것을 줄이면 줄일수록 그녀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가게 되고 그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Warning :

FBI WARNING
Federal Law provides severe civil and criminal penalties for the unanuthorized re.... 가 아니라..;;

위 고찰들은 100% 내 견해는 아니지만 (아마 어렸을때 뭔가 읽었던 것들이랑 내 생각이랑 직접적인 경험, 간접적인 경험이 짬뽕되어있겠지뭐 -_-;)
나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정신의학자도 아닌 그냥 아직 사랑도 모르는 군대-공대 트리를 탄 출신 (남중 남고는 아니지만... 현재 남북처럼 분단되어 남중남고나 마찬가지 -_-; 물론 실제 남중남고 출신은 학교에 여자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지만...) 31살 IT업계 종사자 나부랭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위의 고찰을 진리로 받아들이지는 말고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놈도 있구나... 하고 흥미위주로 읽어줬으면 좋겠음.

공돌이라 실전은 못하고 글로만 나불대고 있는건 함ㅋ정ㅋ

공돌이의 생명은 이론에서 실험-실습으로 이어지는건데 실습못하고 이러고 있는건 내가 밟은 함정카드 ㅜㅜ...

분명... 12시부터 쓰기 시작한거 같은데 쓰고나니 3시 20분이 넘은건 내가 밟은 두번째 함정카드 -_-;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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