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아카데미상도 잘 타먹고 그래서 생각해보는 빈부격차
사실 빈부격차는 예전 신분제도사회에서도 계속 있었었고, 지금 현재도 계속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는 '누구나가 다 노력만 하면 그 노력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 공부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상류층으로 갈 수 있다' 라는 씨알도 안먹히는 개소리를 하고 있다. 한때는 그랬다... 한때는 맞는말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한국전쟁 이후 민주주의의 걸음마를 뗄 무렵, 기반 시설도 없어 그런 기반 시설들을 깔기 위해 중요한것은 '노동력' 이었다. 그래서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정말 노동력을 투입한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이때도, 물려받은 재산으로 호의호식하는 무리들은 있었다. 미디어가 발달하지 못해서 티가 잘 안났을뿐...

사실 미국에서도 현재는 개소리지만 현대 한국사회에서 누구나가 노력만 하면 노력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것이 왜 개소리인가를 보면, 우선 노동력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자본으로 돈을 버는 속도가 더 빠르다.
집값, 땅값(이쪽은 거의 세습에 가깝다. 세습받은 집, 땅이 오르는거지..), 주식, 한때는 비트코인 등... 종자돈이 두둑하고 종목을 잘 고르고 운이 좋으면 노동력을 투입해서 버는 돈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가져간다.
예를 들자면 2019년 1월 1일에 약 주당 37000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현재 약 6만원 1년 2개월 만에 약 60%의 수익률을 얻는다. 근데... 현대 한국인의 노동자가... 1년만에 연봉이 60% 오른다? 어림없는소리..
비율도 비율이지만, 자본의양으로 인한 격차가 더 심하다. 100주를 샀다면 1년 2개월에 230만원을 버는 것이지만 1만주를 샀다면 2.3억을 버는 것이다. 돈이 돈을 낳는다. 그리고 보아라 한국 사회의 부자 순위에서 자수성가형 부자가 얼마나 되는지...

그럼 미국은 자수성가형 부자가 많으니 잘되는거 아니냐? 라는 소리를 할 수 있지만... 실상은 미국의 빈부격차가 한국의 빈부격차보다 더 심하다. 그리고 이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헛점은 우리나라도 적용되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밑에 서술할 미국형 헛점과... 한국형헛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른바 헬조선이 맞다는 이야기다.

미국이 중산층이 두텁던 시절, 그리고 우리나라가 중산층이 두텁던 시절 (대략적으로 미국은 60~70년대 쯤이고 우리나라는 70~90년대 IMF 이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시기는 대부분 '기술' 이라는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는 아니었다. (물론 이때부터 기술을 잘 다져온 기업들이 지금의 월드클래스 거대기업들이지만...이쪽은 애초에 논외대상이다. 이들이 지금의 빈부격차 상위 0.01% 이내 아닌가...) 솔직히 사장의 노동능력 자체도 고만고만했고, 게으른 사장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들을 보좌하기 위해 부사장이 있었고, 이 부사장도 게을러지면서 그들을 보좌하기 위한 전무, 상무, 부장, 그들을 보좌하기 위한 과장, 대리 등.. 일의 양들이 피라미드 처럼 분배되어있었다. 그래서 일자리도 많았고...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은 자동화가 되기 시작했다.
로봇들이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IT 기술의 발달로 우편이 거의 없어졌으며, 인터넷 쇼핑과 택배의 등장으로 동네장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업형 마트와 편의점의 등장으로 동네 슈퍼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제는 로봇이 커피를 타주는 카페도 생겼다. 중산층이 점점 실직하고 하층민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노동력은 있으나, 일을 할 곳이 없어졌다.

남은 일자리는 또 어떠한가.
산업은 점점 창의력, 신기술개발 등이 중요해졌다. 창의력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신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교육이 중요해졌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위해서는 역시 자본이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역시 또 자본이 필요하다. 중요한 일자리는 자본을 투입받은 인재들 위주로 차지하게 되었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이전하고, 정보화시대로 이전하면서 점점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되었다.

능력있는 1명이 능력없는 10명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 그렇게 능력없는 10명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능력있는 1명이 10명분의 임금을 가져간다. (한국 사회에서는 임원의 이야기지 직원 나부랭이한테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직원 나부랭이 3명중 2명이 퇴사하고 1명이 3인분의 일을 하지만 1명분의 임금밖에 받지 못한다.)
100명은 주어진 일을 하고, 1명의 엘리트가 신기술 개발의 성과를 냈다. 그렇게 1명의 엘리트가 수십인분의 임금을 받게 된다. 그렇게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진다. 상위 0.01%와 1%의 빈부격차는, 상위 1%와 10%째의 빈부격차보다 심하다.
1%와 10%째 의 빈부격차는 10%와 50%의 빈부격차보다 심하다. 이게 현재 사회의 빈부격차이다.
과거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차이는 1980년 기준 1.1배에서 2014년은 1.7배까지 늘어났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195088) 2020년인 지금은 더 늘어났겠지.. 그렇게 소수의 버는사람들은 더 벌고 다수는 못벌게 되어간다.

2020년 1인가구 중위소득은 175만 7194원이다. 즉 1인가구의 절반은 175만원 보다 못번다. OECD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75~200% 의 소득을 가진 집단을 중산층이라고 한다. 2020년 대한민국 4인가구의 중위소득은 474.9만원이다.
(http://www.mohw.go.kr/react/al/sal0301vw.jsp?PAR_MENU_ID=04&MENU_ID=0403&CONT_SEQ=350365&page=1)
그렇다면 4인기준 월 356.1만원~949.8만원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산층이다. 1인기준은... 131.8만원~351.4만원의 소득을 가진 사람이 중산층이다. 1인기준 131.8만원...... 중산층....... (더이상은 생략한다. .......)
그렇게 중산층이 무너져있다.

그럼 1명의 엘리트가 되면 되지 않는가. 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도 만만치 않다.
예전에는 재산만 상속했다면.... 요즘은 능력도 상속한다.
학습능력이 평범한 사람이 5시간 동안 독학하는것보다 돈을 발라서 쪽집게 과외선생에게 1시간 과외받는것이 효율이 좋다. 나이먹고 수년간 독학영어공부하는것보다 어렸을때 영어유치원, 유학을 보내는게 효과가 더 좋다. 그렇게 사교육이 발달했고, 부모의 재산에 따라 교육의 불평등도 심화되었다. 엘리트는 노력을 해서 되는것이 아니라 자본력으로 길러내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렇게 능력도 상속된다. 노력을 해서 올라갈 수 있는 신분의 파이는 너무 적다.
그렇게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산층 혹은 그 하층으로 떨어진다.

내가 어렸을때의 중산층은 나름 부족함 없이 잘 사는 집안이었는데, 과거는 어느정도 중산층과 상류층의 공생이었다면, 지금의 중산층은 상류층의 착취대상이다. 요즘 중산층일부는 빈민층과 큰 차이 없는사람들도 많다. (위를 보면 알듯 1인 가구 기준 131.8만원의 소득도 중산층이다.) 과거 중산층은 상류층과 (최상류 말고...) 어울려 살았다면 이제는 빈민층과 어울려 산다. 그렇게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이 커져간다.

능력을 상속받은 사람들의 삶도 순탄치는 않다.
땅을 물려받은사람은 땅을 팔아서 돈을 벌고, 집을 물려받은 사람은 그 집에 살면서 적당히 벌면서 살면 된다.
하지만 물려받은게 능력밖에 없는 사람들은 본인이 그 능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자본을 만들 수가 없다.
건물을 물려받은사람은 세입자들에게 자본을 착취하고, 밭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노동력을 착쥐하면 되는데, 능력을 상속받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착취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그들은 상속받은 자산을 평생 착취하면서 평생일을 하고, 여유가 없어지면서 불행해진다. 대부분의 경우 십년을 일해도 내돈만으로 내집을 마련하기 힘들다. 열심히 일을 해서 집주인에게 월세라는 이름으로 착취당한다. 건물주 아들은 본인의 여가시간이 많다. 가난한 집안의 대기업다니는 아들보다 건물주 아들이 행복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배우자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자본력이 새로운 신분이 되었고, 그리고 그 신분은 세습이 된다. 결국 신분사회의 단점을 없애지도 못했고, 신분을 세습받은 이들 중 많은이들이 불행해졌다.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 노력으로 인한 신분상승은 없다. 노력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그 확률은 더 떨어진다. 대부분의 경우, ㅈ빠지게 공부해서 금수저 밑에서 착취당하며 금수저를 더욱 부유하게 만든다. 그것이 현대사회에서 보여지는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신(新)카스트제도이다.

'오늘의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심해서 적어보는 사물의 이름을 보고 떠오르는 특징  (0) 2020.10.14
20200617  (1) 2020.06.17
20140906  (0) 2014.09.06
20140530  (0) 2014.05.30
20130602  (0) 2014.05.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