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머리속에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다.
그리운 풍경,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커녕 아주 간단한 동그라미 하나 떠올릴 수 없다.
아판타시아라는 시각실인증 중 하나인데,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나는 좋은 기억들에 냄새와 연관된 것들이 많다.
(재미있는 점은 후각 역시 그렇게 예민한편은 아니다)

서울에 있을때 항상 그리워 했던 바다내음.
비온뒤 흙냄새, 싱그러운 풀냄새 같은 것들.

제주도로 내려와 대자연의 냄새를 맡으며 힐링하고 있지만
문득 문득 생각나는 너의 향기를 다시는 맡을 수 없다는 것이 애달프다.

가끔 거리를 거닐다 너와 같은 향기가 지나갈때 내 가슴이 옥죄인다.
오늘처럼 바다내음을 맡으며 산책하다 너의 향기가 문득 생각나 가슴이 아린다.

지나간 인연에 미련은 없으니, 그저 내 옆에서 누군가가 향기를 내는것이 그리운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문득 너의 향기가 떠오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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